[독서 기록] 잊기 좋은 이름

안녕하세요 X)

오늘 리뷰할 책은 김애란 작가님의  '잊기 좋은 이름' 입니다. 

  아마 원래 이 책을 알던 분들은 책이 조금 다른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원래 책은 이렇게 분홍색이에요 !! 저는 지난 여름에 창원에 있는 주책방이라는 개인서점에서 사장님 추천을 받아 구매하게되었답니다.

그때 책을 소개해주시면서 개인서점에만 들어오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ㅎ 소장가치!! yeah!!! 

책이 참 이쁘다고 생각도 들었지만 뭔가 진짜 책읽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했습니다. (??) 

일단 저는.. 전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책에 대해 아직 모르는게 많은 사람이고 읽어봤자 자기계발서나 베스트셀러에서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보는 정도(?) 에요.

그래서 조금 부끄럽지만 김애란 작가님을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추천받아서 손에 쥐었는데 책 밑에 적혀져 있는 작가님의 책이름들이 보이더라구요. '두근두근 내인생' 이 책은 제가 학생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고 영화화 되었다고 듣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아 이책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책은 산문집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생각이 변치 않은 것은 "와.. 진짜 이 작가님은 표현력이 진짜 어마어마 하시다.."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였어요.

어쩜 그렇게 표현력이 좋으신지.. 원래 그런 것을 잘 생각안하고 읽어서 못느끼는 것도 있는데 이걸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한 것이 유독 많았어요.

2. 

 산문집은 처음 읽어봤어요..  그렇기도 하고 "우왕 너무 재미있다~~" 하고 읽은게 아니고 뭔가 경건한 마음으로 작가님 이렇게 사셨구나..하고 읽은 거라

중간중간 텀을 두고 천천히 읽었거든요 ..?근데 마무리로 갈수록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작가님 표현력도 너무 좋으신 것도 있고 제가 작가님 책은 1권밖에 안읽어봐서 다른 책들을 접하고 이 산문집을 읽으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3. 

제가 읽으면서 초반에 필사했던 부분들.

세계는 만날 줄 몰랐고, 만날리 없는 것들이 만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했던가. 2006년에 쓰고, 2007년에 묶은 소설을, 2012년 봄 누군가가 녹음한 파일로 듣고 있자니 어쩐지 오래전 멀리 뿌리고 잊어버린 편지로 돌려받은 기분이었다. 내가 나로부터 답장을 받은 느낌. 그런데 그 외 나머지 말, 나머지 기억, 나머지 내 봄, 내 어둠, 당신의 계절은 모두 어디갔을까. 

담을 보면 옛날 사람들이 떠오른다. 나이를 셈하는 일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때. 비를 피해 처마 밑에 모여든 옛사람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날이 개길 기다리며 태운 담배, 뜨문뜨문 이어지는 쓸데없는 말, 다 같이 물끄러미 바라봤을 하늘 같은 것이, 미성년과 성년, 노인과 아이가 말을 섞는 담벼락 아래 짧은 우정. 사귐은 조촐하고 편안해 막역하지 않아도 좋았으리라.

그러니 그해 내가 어린 연인의 사랑을 푸르게 그릴 수 있었다면, 둘 사이에 태어난 한 아이의 목소리를 빌어 시간과 청춘의 의미를 물을 수 있었다면, 그 청은 강원도의 초록 한 점, 연희의 연두 몇 점에 빚진 푸름일 거다. 바닥 군데군데 유리가 깔려 그 밑으로 물고기가 보이는 식당처럼 그렇게 어떤 장면, 어떤 문장 아래로 스윽-스윽- 헤엄쳐 다니는 그림자 같은 사연이 있다. 작가가 쓰지 않은, 그러나 드러난 문장을 받쳐주는 '문장 바깥의 문장들'이.

등등 이외에도 좋았던 부분이 너무 많았고, 엄청 생각을 곱씹게 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작은 책 한권을 내보고 싶은 꿈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소망이 살짝 부글부글할 뻔햇어요 ㅋㅋㅋ 지금도 옮겨치면서 드릉드릉 ㅋㅋ

곧 다른 책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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